
위키드: 포 굿 (2025)
감독 : 존 추
러닝타임 : 2시간 17분
나는 스포일러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작품을 보는 것은 용기와 정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위키드: 포 굿은 보고 나서 뮤지컬 위키드의 내용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게 하는 영화였다.
나는 오즈의 마법사(1939)를 보고 위키드(2024)를 봤다. 그리고 1년의 인터미션 동안 뮤지컬을 보고 그 후에 위키드: 포 굿을 봤다.
위키드 재개봉 하던데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위키드와 위키드: 포 굿은 이어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도 꼭 봐야한다. 위키드 보는데 중요하지는 않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영화라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았다. 하지만 뮤지컬 2부를 모르고도 영화 2부를 좋아했을지는 모르겠다. 감독이 너무 많은 것을 사랑해서 아무것도 포기를 못하는 바람에 애매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구분선 아래는 스포일러
좋은 점부터
- 1부 노래가 진짜 좋은데, 그걸 아는지 시작부터 1부 곡들을 알차게 써먹어준다.
- 딜라몬드 교수의 복직 너무 감동적임. 영화 보면서 두 번 울 뻔했는데 여기랑 벽장이었음.
- 엘파바의 보호라는 이름 아래 말 그대로 벽장에 갇힌 글린다. 감정적으로 너무 좋은 장면이었음. 그게 사랑이니까 결국 그리머리까지 읽을 수 있게 되었겠지만, 버블을 깨고 나왔는데 벽장안에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져서 조금 의문스러웠다. 더빙이 궁금해서 한 번 더 볼 것 같은데 그 때는 알 수 있을지도.
- 인터뷰 찾아봤는데 네사로즈 배우님이 평소에도 휠체어를 사용하시는 분이라 마법으로 걷게 되는 장면을 나는 장면으로 바꿔 촬영했다고 한다. 중력을 거스르는 엘파바의 힘과도 더 잘 어울리고 너무 좋은 연출이었다.
아쉬운 점
- 1편이 더 좋았다. 물론 뮤지컬도 마찬가지인데 1막은 학생들의 이야기, 2막은 어른들의 이야기라 동화 속 세계인 이상 1부가 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면이 있다. 또 1편 나왔을 때 계엄이 선고되어서 내가 혼란스럽고 무서웠던 것들이 영화 이입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다 치우고, 2편은 애매하다. 뮤지컬과 비교할 때, 글린다의 캐릭터가 깊어졌다. 그런데 글린다는 '얕은' 캐릭터라 영화의 글린다는 깊은 대신 캐릭터성이 약해졌다. 그런데 이 상태로 뮤지컬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간다. 자세히 들여다보느라 속도가 느려지니 원래는 뛰어넘어지던 구멍에 빠지는 기분.
- 애정씬 그거 꼭 필요하냐? 필요하겠지. 그냥 내가 잘 못 보는 거긴 해.
- 자꾸 똑같은 얘기네. 영화는 계속 관객을 갈림길 앞에 둠. 엘파바와 글린다 어느 쪽이 주인공인지. 근데 둘 다 너무 열심히 만들어둔 길이라 어느 쪽인지 자꾸 헷갈리게 만듬. 보통 이런 식이면 마지막에는 결국 길이 하나로 합쳐져야하는데 얘는 그냥 각자의 목적지로 감. 묘한 찝찝함은 여기서 나오는 듯.
더빙 보러가고 싶다. 잘 안 보이던데 어디서 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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